미국 상장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재무 전략' 열풍, 비트코인·이더리움에 이어 도지코인까지

미국 증권 거래소 상장사들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에 이어 도지코인(DOGE)까지 디지털자산 재무 기업(DAT·Digital Asset Treasury) 전략의 주요 자산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DOGE가 밈코인으로 시작했지만 시가총액이나 커뮤니티 등을 따졌을 때 주요 디지털자산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 ‘도지코인(DOGE) 파더’ 엘론 머스크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가 이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클린코어솔루션이 약 6800만달러 상당의 DOGE를 매입하며 DOGE 기반 기업 중 가장 큰 곳으로 부상했다.
클린코어는 8일(현지시각) 약6800만달러 상당의 2억8542만 DOGE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입을 위해 1억7500만달러 규모 사모투자(PIPE) 자금을 활용했다.
앞서 클린코어는 지난 주 하우스 오브 도지와 함께 트레저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로부터 일 주일 만에 양사는 DOGE 기반 트레저리 중 가장 큰 규모의 트레저리를 확보했으며, 30일 안에 최대 10억 DOGE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하우스 오브 도지는 최근 도지코인 재단 산하의 기업형 조직으로 출범했다.
마르코 마르지오타(Marco Margiotta) 클린코어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하우스 오브 도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트레저리 전략은 DOGE를 ‘대중적 화폐’로 활용한다는 비전에 맞춰져 있다”며 “DOGE의 효용성이 확대되면 수요도 늘어나 글로벌 디지털자산으로서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레저리 조성 발표 이후 클린코어의 주가는 장 마감 후 같은 날 종가(3.51달러) 대비 40% 급등한 4.91달러를 기록했다.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BTC로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하고 주가 상승 효과를 본 이후 여러 기업들이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여겨지는 디지털자산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샤프링크게이밍과 비트마인 이머진 테크놀로지는 각각 ETH를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DOGE DAT 기업으로는 비트 오리진(Bit Origin), 넵튠 디지털애셋 등이 존재한다. 비트오리진은 지난 7월 나스닥 상장사 중 처음으로 DOGE DAT 계획을 밝히고 그 첫 행보로 약 1000만달러(약 138억원) 상당의 4050만 DOGE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넵튠 디지털애셋은 캐나다 기업 중 처음으로 100만달러(약 14억원) 상당의 DOGE를 매입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DOGE를 확보하는 데 나선 이유는 DOGE가 높은 유동성, 브랜드 인지도, 빠른 처리 속도 및 낮은 수수료, 포트폴리오 다각화, 결제 통합 가능성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DOGE는 BTC나 ETH와의 상관관계가 낮은 만큼,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전체 자산의 5~10%를 DOGE에 할당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DOGE가 밈코인으로 출발한 만큼 복잡한 기술을 이해할 필요가 없어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커뮤니티가 공고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한국시각) 기준 DOGE는 이번 주 DOGE 현물 ETF 출시 기대감에 따라 전일 대비 4.18% 정도 상승한 0.2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8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