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솔레이어 “초당 백만 건 처리 목표…온체인 금융 허브 지향”

뉴스알리미 · 25/09/10 16:31:06 · mu/뉴스

“우리는 빠른 처리 속도, 낮은 비용, 그리고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온체인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솔레이어의 목표는 하드웨어 최적화로 구현한 초고성능 레이어1 블록체인 위에 금융과 결제를 직접 올리는 것입니다.”

조슈아 섬(Joshua Sum) 솔레이어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 솔레이어는 지난해 초 솔라나(SOL)에서 리스테이킹 연구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네트워크 구조를 활용해 트래픽이 몰릴 때 특정 거래를 우선 처리하는 방식을 실험했다.

섬 CPO는 “거래가 한꺼번에 몰려 지연이 생기는 상황에서 스테이킹 자산으로 처리 속도를 높였던 경험이 현재 접근 방식의 출발점이 됐다”며 “결국 핵심은 확장성, 즉 더 빠르고 더 많이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험을 거듭할수록 한계도 분명해졌다. 순간적인 혼잡을 해소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었지만 네트워크 전체 성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던 것이다. 단기적 처방이 아니라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이 자리 잡으면서, 아예 새로운 레이어1을 설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프로젝트가 현재의 메인 체인 ‘인피니SVM(InfiniSVM)’이다.

인피니SVM은 하드웨어 가속을 전면에 내세운 레이어1 체인으로, 설계는 크게 두 축으로 이뤄진다. 먼저 ‘시퀀서’ 층은 거래를 빠르게 정리·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피니밴드, RDMA 오프로딩 같은 초저지연 네트워킹 기술과 맞춤형 칩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합의 과정의 병목을 최소화하고 필요할 경우 CPU를 거치지 않고 바로 처리해 속도를 끌어올린다. 그는 “시퀀서는 고속도로의 전용차선과 같다”며 “일반 차선이 막혀도 전용차선이 있으면 전체 흐름이 원활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에 분산된 ‘체커 노드’가 무작위 표본 검증을 수행해 보안과 탈중앙성을 강화한다. 섬 CPO는 “시퀀서는 확장성을, 체커 노드는 신뢰를 담당한다”며 “체커 노드는 경기를 지켜보는 심판처럼 결과를 검증해 공정성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 구조는 솔라나 가상머신(SVM) 위에 구현됐다. 섬 CPO는 “솔라나는 거래 기록을 잘게 나눠 관리하기 때문에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기가 쉽다. 반면 이더리움은 하나의 큰 장부에 모든 기록을 몰아넣는 방식이라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솔라나는 시스템을 훨씬 세밀하게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솔레이어는 프로덕션 환경에서 초당 10만 건(TPS)을 처리했다. 중기적으로는 100만 TPS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트래픽이 늘어날수록 체인도 함께 확장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높은 처리 성능은 단순히 거래를 더 많이 처리한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그 자체가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섬 CPO는 “체인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그 위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이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sSOL과 sUSD다. sSOL은 스테이킹 수익을 반영한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LST)로, 솔레이어의 하드웨어 가속 성능을 스테이킹 운용에 접목해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 버전이다. 단순히 토큰을 예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적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더 높은 수익과 안정성을 만들어낸다. 반면 sUSD는 미국 국채 수익을 기반으로 설계된 스테이블 자산이다. 달러와 1:1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국채를 담보로 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을 제공한다.

그는 “이런 구조 덕분에 대출·결제·게임 아이템 거래 등 어떤 애플리케이션이든 곧바로 수익이 붙는 달러나 수익이 붙는 SOL을 활용할 수 있다”며 “사용자는 단순한 화폐 기능을 넘어, 자동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온체인 금융 툴이 실제 서비스로 자리 잡으려면 규제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 섬 CPO는 “규제가 명확하게 정비된 지역에서는 그 기준에 맞춰 나아가고, 아직 기준이 모호한 곳에서는 현지 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투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영역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규제 준수 프레임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묻자 섬 CPO는 “빠른 체인, 큰 처리량, 빠른 응답 속도 그리고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 조합이 결국 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트레이딩·결제 중심의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올 예정이고, 자체 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온체인 금융의 허브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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