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VANA), AI 시대의 혁신적인 데이터 소유권 및 '데이터 자본'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원료인 데이터의 생성, 소유, 가치 평가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웹3 AI 기업 바나(VANA)가 9일(현지 시간) 커뮤니티가 소유한 ‘심층적 인간 데이터(deep human data)’를 탐색할 수 있는 최초의 인터페이스 ‘바나 플레이그라운드(Vana Playground)’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AI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는 대부분 웹에서 긁어온 피상적이고 불완전한 정보에 머물렀다. 이는 인간 경험의 깊이와 맥락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바나는 플레이그라운드 출시를 통해 웹2 플랫폼에 잠겨 있던 사용자 데이터를 해방시키고, ‘데이터 자본(Data Capital)’이라는 새로운 자산 클래스의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의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모델은 공개된 데이터를 스크래핑하는 방식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주인인 개인은 소외되고, 플랫폼만이 데이터가 창출하는 가치를 독점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이러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공개 데이터도, 사적 데이터도 아닌 ‘커뮤니티가 집합적으로 소유한 데이터’라는 새로운 범주를 제시한다. 바나 측은 “이는 단순한 UX 개선이 아니라, 데이터 자본을 가시적이고, 구조화되고, 측정 가능하게 만드는 철학적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바나의 데이터 생태계를 위한 ‘쇼룸’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이곳에서 데이터 공동체 또는 데이터DAO로부터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셋의 카탈로그를 탐색할 수 있다. 각 데이터셋의 상세한 스키마를 확인하고,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합성 샘플을 다운로드하여 테스트하는 것도 가능하다.
바나가 공개한 데이터셋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텔레그램 채팅 데이터 △스포티파이 청취 기록 △ChatGPT 상호작용 로그 등
이러한 데이터는 일반적인 API나 데이터 브로커를 통해서는 구할 수 없다. 사용자들이 착취가 아닌 가치 창출을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Vana를 통해 공유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존재하는 데이터다.
개발자들은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실제 데이터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샘플로 모델 설계를 더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다. 데이터 구매자들은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데이터의 가치와 품질을 투명하게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바나는 “현재 대부분의 AI 학습 데이터는 일반적이고 피상적”이라며 “사람들의 생각과 질문, 상호작용 방식을 반영하는 챗지피티 사용 기록이나, 특정 커뮤니티의 실제 텔레그램 대화, 개인의 선호가 담긴 스포티파이 청취 기록과 같은 데이터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인간의 미묘한 뉘앙스를 담은 데이터는 차세대 LLM을 훈련시키거나, 개인화된 AI를 배포하는 데 필수적이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인간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스키마와 정규화된 합성 샘플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데이터 정제 및 가공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플레이그라운드의 장기적인 목표는 단순한 데이터 탐색 허브를 넘어, 데이터 거래가 이루어지는 프로토콜로 발전하는 것이다.
향후 사용자는 인터페이스에서 직접 데이터셋에 대한 쿼리를 요청할 수 있으며, 해당 요청은 데이터 소유권을 가진 데이터 DAO의 거버넌스를 통해 승인 및 처리된다.
이는 커뮤니티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유지하고 기여에 대한 가치를 보상받는 탈중앙화된 데이터 프로토콜의 구현을 의미한다. 과거 불투명한 데이터 브로커 모델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데이터 구매자 역시 혜택이 크다. 데이터의 출처와 구조를 명확히 파악하고, 합성 샘플로 충분히 테스트한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온라인에서 통조림을 사는 대신,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신선함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과 같다.
바나 팀은 “과거에는 플랫폼만이 데이터를 소유했다. 중세 시대에 소작농이 땅을 소유하지 못했던 것과 같다”며 “개인이 땅을 소유하면서 부를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처럼,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고 조직화할 때 데이터는 비로소 자본이 된다. 그리고 그 자본이 AI를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터 자본’의 시대, 플레이그라운드의 등장이 데이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