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탭루트 논쟁 재점화…지미 송과 개발자 커뮤니티의 의견 차이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인 지미 송이 2021년에 도입된 탭루트(Taproot) 업그레이드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송은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탭루트는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기대를 걸었던 업그레이드였지만, 결과적으로 트롤링 가치가 커졌다”며 “업그레이드로 인한 사회적 공격면이 확대될 가능성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효율적 방법으로 소개됐지만 실제로는 기존 멀티시그(multisig)보다 서명 절차가 복잡했다”며 “사용자 경험이 나빠 사실상 외면 받았다”고 말했다.
탭루트는 요나스 닉과 팀 러핑 등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이 2021년 11월에 도입한 것으로, 개념은 2018년 그레고리 맥스웰이 처음 제안했다. 슈노르 서명(Schnorr Signature), 머클화된 대체 스크립트(MAST), 다중 서명 프로토콜(MuSig, FROST)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프라이버시와 확장성 측면에서 발전을 꾀했다.
그러나 탭루트 도입 이후 2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실사용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개발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샘슨 모우(Samson Mow)는 “비트코인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오히려 공격면(attack surface)을 넓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탭루트를 포함한 기술 확장 시도를 우려했다.
개발자 커뮤니티 “이득 없다고 비난하는가”
이에 대해 닉클러(@n1ckler)는 “탭루트가 기대만큼 빠르게 채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해당 업그레이드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일부 라이트닝 월렛이 MuSig 및 FROST를 사용하고 있지만, 해당 서명 방식의 특성상 외부에서는 사용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이미슨 롭(Jameson Lopp)은 “탭루트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송이 과거에 탭루트 도입을 두고 “비트코인 커뮤니티 외 알트코인 진영이 이를 홍보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서사가 없기 때문”이라며 강조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비판적 발언이 다소 상반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송 역시 현재까지 탭루트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하지만, 이를 완전히 포기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탭루트가 광산 분권화를 가져오거나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대폭 증가시킬 자매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탭루트를 둘러싼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부의 철학적 차이와 기술 적용에 대한 기대치 간 괴리를 다시 한번 부각시킨 사례로 해석된다. 기능 확장과 보안 유지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