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 비트코인 해시율 90% 독점 논란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비트코인(BTC) 해시율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두 나라가 비트코인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암호화폐 뉴스 및 데이터 플랫폼 더마이너매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전체 해시율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비트코인 해시율 증가에는 '파운드리 USA'와 '마라톤 홀딩스' 두 기업의 기여도가 크다. 이들 기업은 각각 전체 비트코인 해시율의 약 36.5%와 4.35%를 차지하며,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약 40.85%에 이른다.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의 주요 생산지로 알려졌던 중국 역시 여전히 비트코인 해시율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해시레이트 인덱스가 공개한 같은 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채굴 업체들은 전체 해시율의 약 51.67%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해시율은 작업증명(PoW) 방식에 따라 네트워크에서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팅 파워를 의미한다. 이 메커니즘에서는 단일 주체가 전체 해시율의 51% 이상을 장악하면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으며, 이는 생산된 비트코인에 대한 결정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채굴 업체들이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율의 90% 이상을 점유하게 되자, 사실상 두 나라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독점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칩 제조사 아우라딘의 공동 설립자 라지브 케마니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트코인 해시율 분포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비트코인의 중립성을 유지하려면 특정 국가가 해시율을 독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암호화폐 전문가 역시 "작업증명 알고리즘은 특정 주체가 51% 이상의 해시율을 장악하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거래를 무효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국가가 90%의 해시율을 점유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