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 14억 달러 해킹 피해 복구…이더리움 반등 신호?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가 해킹으로 유출된 14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대부분 복구했다고 밝혔다. 벤 저우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는 24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고객 자산을 1:1 비율로 완전히 회복했으며, 곧 머클 트리(Merkle tree) 기반의 증거금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으로 기록됐다. 해킹 피해 직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40억 달러(약 5조 7540억 원)의 뱅크런이 발생했으며, 하루 동안 53억 달러 이상이 인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비트는 빠른 대응을 통해 자산을 안정적으로 회복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에 따르면, 바이비트는 해킹으로 유출된 49만 ETH 중 88%를 대출, 대규모 투자자 예치금, 직접 매입 등을 통해 확보했다. OTC(장외거래)를 통해 갤럭시 디지털, 팔콘 X, 윈터뮤트 등으로부터 15만 7660 ETH(약 4억 3780만 달러)를 매입했고, 중앙화 및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추가로 3억 4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사들였다.
이 같은 매수세 덕분에 이더리움 가격은 급락을 피하고 2750달러 선을 유지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바이비트는 추가로 10만 8648 ETH를 매입했으며, 이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은 2800~2850달러 저항 구간을 테스트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구간을 돌파할 경우 2965달러, 나아가 30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독립 감사 업체 해큰(Hacken)은 바이비트의 보유 자산이 여전히 부채를 초과하고 있으며, 고객 인출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바이비트의 총 자산 규모는 109억 달러 수준이다.
이번 사건이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것은 분명하지만, 바이비트의 신속한 대응이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더리움이 단기적으로 매수세를 유지할지 여부는 추가적인 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