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제재 대상에 암호화폐 거래소 포함… 제재 효과는 미미할 듯

뉴스알리미 · 25/02/25 11:50:40 · mu/뉴스

유럽연합(EU)이 2월 24일 러시아를 대상으로 16번째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번 제재 대상에는 이미 3년 동안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가 포함됐다.

EU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제재를 회피하는 행위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란텍스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 은행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러시아로의 무제한적인 자금 유입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EU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직접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가란텍스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예브게니아 부로바(Evgenia Burova)는 러시아 뉴스 통신사 R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을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암호화폐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U는 현재까지 2400명 이상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했으며, 이번 조치로 인해 EU 시민과 기업은 제재 대상 기관과의 자산 거래가 금지된다. 하지만 부로바는 이러한 조치가 가란텍스나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인알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미국이 가란텍스를 제재했을 당시에도 거래소의 운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른 거래소들이 제재 이후 활동이 줄어든 반면, 가란텍스는 지속적으로 운영을 이어갔다.

부로바는 “미국의 제재가 훨씬 강력했으며, 가란텍스는 이미 이에 적응한 상태”라면서도, 미국이 가란텍스를 ‘의심스러운 거래’와 연관된 이유로 제재한 것과 달리, EU는 단순히 러시아 거래소라는 이유만으로 제재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EU는 2022년 10월 이후 러시아 시민 및 단체와의 암호화폐 거래 및 지갑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등 러시아 암호화폐 사용자들에 대한 규제를 점차 강화해 왔다.

체인알리시스가 2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제재를 받은 기관 및 국가들이 불법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158억 달러로 전체 불법 거래의 39%를 차지했다.

올해 KYC(고객 확인) 절차 없이 제재 대상 러시아 은행과 거래하는 러시아어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는 10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공식 등록이 없는 소규모 운영체이며, 총 거래 규모는 2022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러시아는 2024년 말부터 국제 무역에서 암호화폐를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암호화폐 채굴이 합법화되었으며,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Digital Ruble)을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러시아가 국제 제재의 영향을 인정하고, 암호화폐를 활용해 이를 우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로 보인다.

체인알리시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암호화폐 채택률 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채굴 국가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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