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극도의 공포’…투자 심리 5개월 만에 최저치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 (출처: Alternative)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공포-탐욕 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공포-탐욕 지수가 21을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날보다 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투자 심리가 한층 더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공포-탐욕 지수는 시장의 변동성, 거래량, 소셜미디어 언급량,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중, 검색 트렌드 등을 종합해 투자 심리를 평가하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급격한 하락세는 최근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크다.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리플(XRP) 등 주요 코인이 24시간 동안 14% 이상 급락하며, 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10% 가까이 증발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며 지난 2주 동안 약 10억 달러가 유출된 점이 투자 심리 위축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주식 시장의 기술주 하락세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나스닥을 포함한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되었고,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거세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극도의 공포 단계가 오히려 단기적으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공포-탐욕 지수’가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과매도 상태를 의미하며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코인데스크는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지표 악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위험자산의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 심리를 키운 요인 중 하나로 바이비트(Bybit) 거래소 해킹 사건도 거론된다. 지난 22일, 북한 연계 해커 그룹 라자루스(Lazarus)가 바이비트에서 14억6000만 달러(한화 약 2조100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더욱 커졌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극단적인 공포 상태를 보이는 자산은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에이브(AAVE)로, 공포-탐욕 지수가 12.93을 기록했다. 반면, 바운스토큰(Bounce Token)은 90.82로 시장에서 가장 탐욕적인 심리를 반영하는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역시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비트코인의 공포-탐욕 지수는 34.42, 이더리움은 24.63으로 집계됐으며, 두 자산 모두 최근 24시간 동안 각각 3.44%, 1.21%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극도의 공포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추가 하락이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