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세에 관련주도 동반 하락… 채굴 기업 타격 커져
비트코인 관련주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련 주식들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 소비심리 둔화와 대규모 해킹 사건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약 13% 하락하며 8만 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 여파로 대표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레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달에만 25% 이상 급락했다. 스트레티지는 주식 및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자산 대비 부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이 회사는 약 49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가는 6만6,357달러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마라톤디지털홀딩스(-32.28%), 허트8마이닝(-31.44%), 클린스파크(-21.93%), 라이엇블록체인(-21.55%) 등 주요 채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들 기업은 채굴한 비트코인을 보유한 뒤 적절한 시점에 매각해 수익을 내는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반감기로 인한 채굴 난도 증가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평균 채굴 비용은 개당 9만4,578달러로, 현 가격(약 8만8,000달러)보다 높은 상태다. 이는 채굴을 계속할수록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거래소 관련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는 이달 들어 각각 27.06%, 11.61% 하락했다. 특히,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비트가 2조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 증시 약세가 자리하고 있다. 소비심리 둔화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를 짓누르면서 비트코인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는 지난해 11월 이후 0.7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24일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9억3,79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일일 순유출 기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1월 말 가상자산 친화적 행정명령을 예정대로 서명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이 향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