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 완료…의회 결정이 관건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출처: Reuters)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자체적인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경제 행사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규제만 정비된다면 은행 차원의 디지털 자산 발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필연적으로 등장할 것이며, 완전히 미국 달러로 뒷받침될 것"이라며 "결국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코인과 기존 달러 예금이 공존하며 자유롭게 전환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JP모건, 씨티그룹 등 다른 월가 대형 금융사들보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규제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은행의 입장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은행 시스템과 유사한 기능을 하면서도 디지털 결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결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거래량은 33조 달러를 돌파하며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전체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달러 기반의 결제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스테이블코인이 불법 금융 활동에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법안 추진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전통 금융기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찰스슈왑 역시 최근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를 영입하며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앞으로 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월가의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