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비축"에 급등, "관세 강행"에 급락... 트럼프 한마디에 출렁

The 뉴스 · 25/03/04 13:30:18 · mu/뉴스

가상자산 시장을 흔드는 트럼프의 입 (출처: The New Yorker)

가상자산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전략적 준비자산에 가상자산을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조8200억 달러로, 하루 전보다 3300억 달러(약 481조 원) 감소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8만6075달러(약 1억2942만 원)로 전날보다 7.87% 하락했다. 하루 전만 해도 8% 이상 급등하며 9만5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전략 준비금이 바이든 행정부의 부패한 공격으로 타격을 입은 가상자산 산업을 회복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략적 준비자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도 주요 비축 자산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략적 준비자산 비축이란 정부가 특정 자산을 매입해 경제 위기나 불확실성이 커질 때 활용하는 제도다. 미국은 현재 금, 외환, 석유 등을 비축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가상자산도 이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가상자산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시장에서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했다. 3일 오전 9시 기준 이더리움, 엑스알피, 솔라나, 카르다노는 각각 22%, 33%, 25%, 65% 상승했다. 비트코인 역시 한때 9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장은 다시 급락했다.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10% 관세에 더해 추가 10%가 붙어 총 2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더리움(-14.39%), 엑스알피(-18.43%), 솔라나(-19.8%), 카르다노(-25.97%)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 준비금 언급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 나온 발언일 가능성이 크며, 실제 실행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도 명확하지 않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과민 반응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게시한 SNS 글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조차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발언 내용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7일 열리는 가상자산 서밋에서의 공식 발표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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