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체거래소 개장…넥스트레이드 출범에 증권사 경쟁 심화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공식 출범하면서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한국거래소(KRX)보다 낮은 수수료를 내세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조정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나서며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점 관리 계좌와 스마트 영업점 비대면 계좌의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인하했다. 오프라인 거래 수수료는 0.49%에서 0.486%로,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0.14%에서 0.136%로 낮췄다. 키움증권은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에서 거래하는 고객에게 0.0145%의 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토스증권은 ATS 거래 수수료를 0.014%로 조정했으며,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맞춰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MTS 개편도 활발하다. KB증권은 ‘마블(M-able)’ 앱에서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 금액을 통합 시세와 거래소별 시세로 선택해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새로운 MTS를 선보이며 미국 주식 투자자를 위한 ‘AI 토픽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야간 거래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은 70년간 지속된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를 깨고 복수 거래소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투자자들은 기존보다 긴 거래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넥스트레이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KRX와 동시에 운영되는 메인 마켓(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외에도 프리 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 마켓(오후 3시 40분~8시)을 제공한다.
거래 방식도 다양해졌다. 기존의 지정가·시장가 주문 외에도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가 새롭게 도입됐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에서 자동 체결되는 방식이며, 스톱지정가 호가는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주문이 실행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초기 시장의 안정을 위해 거래 종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개장일부터 10개 종목 거래를 시작해 5주에 걸쳐 800개 종목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롯데쇼핑, 제일기획, LG유플러스, 골프존, YG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코스피·코스닥 종목이 거래 대상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는 금융당국 관계자와 증권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더 좋은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며 안정적이고 신속한 거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이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은 단순한 거래소 추가를 넘어 투자 생태계의 변화를 의미한다. 낮아진 거래 수수료와 확장된 거래 시간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사들도 이에 발맞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복수 거래소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이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