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의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참여 기대… 관련주 급등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 중이며,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프로젝트에 수조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국내 증시에서 가스 및 강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거래일 대비 15.31% 상승한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18.71%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12.80% 상승한 4만100원으로 마감했다. 동양철관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30% 급등했고, 하이스틸(29.97%), 휴스틸(15.89%), 넥스틸(12.80%) 등 강관업체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은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1300km 길이의 송유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 니키스키까지 운반한 후, 액화 처리해 수요지로 운송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450억 달러(약 64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알래스카주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에너지 협력이 한미 무역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이 미국산 LNG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프로젝트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래스카 지역의 높은 인프라 구축 비용과 물류비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LNG 가격 수준을 고려했을 때, 신규 개발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참여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