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트럼프 당선 이후 상승분 반납…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악재

The 뉴스 · 25/03/09 12:10:05 · mu/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실세가 된 일론 머스크 (출처: CNBC)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상승했던 부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투자자들이 대거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며 급등했지만, 최근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대선 당일 종가를 밑돌기도 했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승리 후 테슬라 주식에 7,000억 달러(약 1,014조 원) 이상이 유입됐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앱투스캐피털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했고, 결국 그 기대감이 역효과로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이 회사의 기본적인 가치보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 후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책임자로 임명되면서, 연방정부 규제 완화를 통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가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며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이 맞물려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독일과 프랑스에서의 테슬라 판매량은 각각 76%, 26% 감소했으며,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도 약 50% 줄었다. 특히, 머스크가 독일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트럼프의 취임 축하 행사에서 논란이 된 제스처를 취한 이후 유럽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워즈인텔리전스는 올 1~2월 테슬라의 미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머스크가 DOGE 수장으로서 과도한 권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으며, 테슬라 매장에서는 시위와 불매운동이 늘고 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한 테슬라 매장이 총격을 받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중국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테슬라의 중국 공장에서 출고된 차량 인도량이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호주 내 판매량 역시 70% 이상 급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생산 조정이 판매 감소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델Y 업그레이드 버전 생산을 앞두고 주요 조립 라인 조정이 이뤄지면서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핵심 문제로 지적된다.

라운드힐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CEO는 "판매 부진과 머스크에 대한 반발이 겹치면서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후의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테슬라 브랜드 충성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스트래티직비전에 따르면, 2022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22%가 다음 차량으로 테슬라를 고려하겠다고 답했지만, 작년 여름에는 7%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63%가 테슬라를 구매할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테슬라의 실적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이번 주 들어 로버트W.베어드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각각 16%와 22% 하향 조정했다. 로버트W.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1분기 인도량 목표 43만7,500대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모델Y 업그레이드로 인해 공급 문제가 발생하는 동시에,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은 수요 감소를 유발하는 또 다른 불확실성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을 42만1,000대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초 59만 대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또한 1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0.52달러로, 1년 전보다 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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