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 돌파…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안전자산' 쏠림 현상

The 뉴스 · 25/03/15 04:10:04 · mu/뉴스

인류의 안전자산 금 (출처: CNBC)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격화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13일(현지시간) 오후 9시 14분 기준 온스당 3003.4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대비 12.5%(334.4달러) 상승한 수치로, 금값이 30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미국산 위스키 등 주요 품목에 대해 50% 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EU가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EU산 주류에 200%의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그동안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인식해왔지만, 이번 강대강 대치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13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으며, 특히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달 19일 고점 대비 10% 급락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어, 지난해 12월(0.5%)와 올 1월(0.6%)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확률은 한국 시간 14일 오후 4시 기준 78.4%로 집계됐다. 미국 증권사 TD시큐리티의 바트 멜렉 상품 전략 책임자는 "예상보다 낮은 물가 지표는 Fed가 조기 완화 정책을 단행할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금리는 낮아질수록 이자가 붙지 않는 금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맥쿼리그룹은 올해 3분기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골드만삭스 역시 연말 금값이 3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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