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주주 서한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 언급…"시장 경쟁 인정"

The 뉴스 · 25/03/16 16:10:19 · mu/뉴스

트럼프 취임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이 달라진 월가 (출처: Financial Times)

골드만삭스가 연례 주주 서한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의 존재와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는 전통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경쟁적 영향력을 점차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변화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주주 서한에서 "전자 거래의 확장과 새로운 금융 상품 및 기술의 도입, 특히 암호화폐와 분산원장 기술(DLT),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시장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주주 서한에서 암호화폐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는 골드만삭스의 공식 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급격한 성장과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가 월가의 분위기를 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고객 경험과 제공하는 금융 상품의 유형 측면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 우리 경쟁사들은 우리가 제공하지 않거나 제공하지 않기로 선택한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과 같은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일부 고객들은 이를 선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2021년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를 출범하고, 2022년에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왔다. 또 지난 3년간 블록체인 기반 통신 시스템인 '칸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 테스트에도 참여해 전통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리스크도 경고했다. 주주 서한에서는 "분산원장 기술과 암호화폐, 유사 기술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이 기술은 여전히 초기 단계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거나 내재적 약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상품과 관련된 고객 활동을 지원하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언급은 전통 금융업계가 암호화폐를 경쟁력 있는 자산군으로 점차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이 공식적으로 암호화폐의 존재와 시장 내 역할을 인정한 것은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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