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 국가별 차이… 신흥국에서는 '안전판' 역할

뉴스알리미 · 25/03/18 12:10:07 · mu/뉴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효과는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통화 가치 하락 속에서 비트코인이 주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그 역할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자산 외에 비트코인을 새로운 헤지 수단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어, 무제한 발행이 가능한 법정화폐보다 인플레이션 방어 기능이 강하다는 점에서 ‘디지털 금’으로 불려왔다. 이에 따라 엘살바도르 등 일부 국가와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공식적인 재무 자산으로 채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2020년 이후 S&P 500과 금 선물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비트코인은 60% 이상 하락한 반면, 금은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최근 1년간 강한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유동성과 투자 심리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고 지적했다. 즉,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높을 때는 비트코인이 상승하지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주식과 함께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비트코인의 수익률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간의 상관관계가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는 신흥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같은 국가에서는 법정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코인베이스 조사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의 87%가 암호화폐가 금융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74%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높은 거래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터키 역시 비트코인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터키 리라(TRY)는 2021년 이후 60% 이상 가치가 하락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최고 85.5%까지 치솟으면서 국민들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터키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국내총생산(GDP)의 4.3%에 달할 정도로 활발하며, 정부가 암호화폐 결제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초과하는 가치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높은 변동성과 전통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 증가로 인해 순수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지 통화 가치가 붕괴된 일부 신흥국에서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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