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방위산업 협력 방향 전환…EU와 협력 강화 추진
미국과의 외교 관계 악화 속에서 EU와 방산 협력을 추진하는 캐나다 (출처: EPA)
캐나다가 미국 중심의 방위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EU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전투기를 포함한 주요 군사 장비 조달을 위해 EU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기존의 미국산 무기 구매에서 벗어나 유럽산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국내 방위산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국제 협력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EU 방산 협력 체계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국방 전략 재검토의 일환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 전투기 구매 계약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국방부에 유럽산 전투기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캐나다 내 군수 산업 발전 여부도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는 캐나다에 그리펜 전투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현지 조립 및 유지보수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2022년 F-35 전투기 88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으나, 현재까지 16대에 대한 계약만 완료된 상태다.
이번 정책 변화는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흡수하겠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EU 역시 미국과의 안보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준비태세 2030' 보고서에서도 범유럽 군사장비 시장 구축을 목표로 내세우며 방산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의 방위 지원을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주장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집단방위 체제 지속 여부까지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며 유럽의 안보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가 EU와 방산 협력을 본격화할 경우, 향후 북미-유럽 간 군사 협력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