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커뮤니티 투표 상장폐지 시스템 도입...22종 감시대상 토큰 대상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용자 중심의 의사결정 확대를 목표로 ‘상장폐지 투표(Vote to Delist)’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3월 21일 시작된 이번 투표는 새로 도입된 공동 거버넌스 메커니즘의 첫 사례로, 상장 유지를 둘러싼 판단에 사용자 의견을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투표 대상에는 재스미(JASMY), 지캐시(ZEC), FTX 토큰(FTT) 등 총 22개 자산이 포함됐다. 해당 자산들은 바이낸스의 감시 태그(Monitoring Tag)가 부착된 상태로, 이는 해당 프로젝트가 플랫폼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산업 변화에 따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투표는 오는 3월 28일 오전 8시 59분(UTC+9)까지 진행되며, 참여 조건은 인증된 바이낸스 계정을 보유하고 해당 기간 동안 최소 0.01 BNB 이상을 계정에 유지하는 것이다. 사용자 1인당 최대 5개 프로젝트에 각각 한 표씩 투표할 수 있다.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일부 지역의 이용자들은 참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바이낸스는 이번 투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만, 실제 상장폐지 여부는 내부 심사 과정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거래소 측은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상장 절차 전반에 투명성을 높이고, 향후 거래소 운영 방식을 사용자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거버넌스 개편은 상장 평가와 거래소 운영에 있어 중앙집중적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바이낸스는 앞서 상장 투표 시스템(Vote to List)도 도입한 바 있다. 이제는 상장뿐만 아니라 상장폐지 여부까지 사용자 손에 맡기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한편, 바이낸스는 시스템 악용이나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 투표 자격 박탈 등의 조치를 예고하며 공정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거래소는 해당 프로그램의 해석 및 운영 변경에 대한 최종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번 상장폐지 투표는 중앙거래소 운영에서 커뮤니티 기반 의사결정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시험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