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실거래 테스트... 편의점, 카페 등에서 사용

뉴스알리미 · 25/03/24 13:45:28 · mu/뉴스

일반 국민에게 선착순 방식으로 모집하는 디지털화폐 실거래 테스트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의 현실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4월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실거래 테스트에 돌입한다. 프로젝트명은 ‘한강’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미래 활용 방안을 시험하는 첫 대규모 실험이 될 전망이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BNK부산은행 등 7개 시중은행과 협력해 오는 25일부터 일반 이용자 사전 모집에 들어간다. 총 10만 명 규모의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선발하며, 참여 자격은 해당 은행 중 한 곳의 입출금 통장을 보유한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다.

참가자로 선정되면,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각 은행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으로 전자지갑을 개설할 수 있다. 이후 은행 계좌의 예금을 디지털 형태의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전국의 지정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며, 실험 기간 중 총 전환 한도는 500만 원으로 제한된다.

실사용처는 교보문고, 세븐일레븐, 농협하나로마트, 이디야커피 등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현대홈쇼핑, 배달 플랫폼 땡겨요, K-팝 굿즈 앱 코스모 등 온라인 채널도 포함된다. 결제는 QR 코드를 활용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자지갑을 발급한 은행과 상관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이번에 활용되는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한 CBDC가 아닌, 시중은행의 예금을 기반으로 만든 형태다. 한국은행은 이미 해당 디지털화폐를 발행한 상태이며, 이를 실제 결제에 적용해 거래 처리 구조와 소비자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한은은 테스트 기간 동안 소비자 체감 편익은 크지 않겠지만, 결제 중개 기관이 없기 때문에 사용처인 가맹점 입장에서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 줄고, 결제 대금이 실시간으로 정산되는 등 상당한 유동성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테스트 이후에는 조건 기반 자동 결제 등 '프로그래밍 거래' 도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예컨대 자녀에게 교재 구입비를 줄 때 해당 자금이 서점의 학습서 항목에만 쓰이도록 제한하는 방식이나, 전세금 송금 시 임대인의 대출 상태를 확인해 자동으로 이체를 차단하는 기능도 구상 중이다.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이번 실험은 개인이 직접 체감하는 변화보다는 디지털화폐 인프라의 가능성과 한계를 미리 진단하는 데 중점을 둔 테스트”라며 “참여자에게는 미래 금융 시스템의 조기 체험자로서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실거래 실험이 종료된 이후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 개선에 반영하고, 향후에는 개인 간 송금 기능이나 다양한 디지털 바우처 서비스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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