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럼프 관세 위협 속에 4월 28일 조기 총선 발표

뉴스알리미 · 25/03/24 15:40:55 · mu/뉴스

23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출처: AFP)

캐나다가 오는 4월 28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 당초 예정됐던 10월 20일보다 약 6개월 앞당겨진 일정이다. 마크 카니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총선을 앞두고 5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기 총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외교적 압박이 촉발한 반미 정서가 자유당 지지율을 끌어올린 가운데 결정된 정치적 승부수로 해석된다. 카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무역 조치와 주권 침해는 우리가 겪은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라며 “그는 캐나다를 분열시키고 궁극적으로 우리를 소유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카니 총리는 중앙은행 총재 출신으로 최근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집권 자유당 대표에 올랐다. 트뤼도 총리 재임 기간 동안 누적된 고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자유당은 지지율 하락을 겪었고, 보수당에 정권을 내줄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적 압박과 캐나다를 향한 도발적인 발언들이 반향을 일으키며, 자유당에 대한 지지가 반등하는 분위기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당과 보수당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몇 퍼센트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어느 정당도 단독 과반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직전 하원에서도 자유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소수 정부 형태로 운영됐다.

보수당을 이끄는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이날 “캐나다 유권자들이 또 한 번의 자유당 정부를 감당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자유당은 낮은 성장, 주택난, 이민제도 혼란, 천연자원 프로젝트 실패 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카니 총리는 “지금은 단결이 필요한 시기이며, 강한 경제와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맞섰다.

이번 총선에서는 2021년 선거보다 5명 늘어난 총 343명의 하원의원이 선출될 예정이다. 인구 증가에 따라 선거구 조정이 반영된 결과다. 캐나다의 입법 권한은 하원에 집중되어 있으며, 상원은 총리의 추천을 받은 인물이 총독에 의해 임명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캐나다 내부 쟁점 외에도 이번 총선은 ‘누가 트럼프에 맞설 수 있는가’라는 외교적 리더십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의 주도권이 자유당과 보수당 사이에서 팽팽하게 오가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선택이 향후 북미 정치 지형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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