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칩 중국으로 유출 막아"... 말레이시아 단속 강화

뉴스알리미 · 25/03/24 16:15:49 · mu/뉴스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흘러들어가는 엔비디아 칩 (출처: Reuters)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산 첨단 반도체의 중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규제 강화에 나섰다. 특히 미국 측이 지목한 대상은 인공지능(AI) 개발의 핵심 자원인 엔비디아 칩이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은 미국 정부로부터 자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반출되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면밀히 추적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서버가 말레이시아 내 데이터센터에 도착한 뒤 다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디지털 관련 부처와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수년간 말레이시아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동남아의 신흥 데이터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고성능 모델에 미국산 반도체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 정부는 딥시크가 중국 수출이 제한된 고사양 칩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조사에 착수했으며,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도 경유지로 의심받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달 초, 미국산 서버가 자국을 거쳐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정황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와 별개로 지난달에는 허위 신고 및 불법 유통 혐의로 관련 업자 9명을 체포하고, 이 중 3명을 기소했다.

미국은 자국의 고급 반도체 기술이 군사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H100과 A100 같은 AI 연산용 칩은 규제 핵심 대상이다.

말레이시아 측은 자국 내에서 중국으로 직접 칩이 유출된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요구를 반영해 공급망 전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자프룰 장관은 "전 세계 공급망을 추적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관리·감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규제 강화는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산업이 글로벌 첨단 기술의 핵심 경유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아시아 시장의 정책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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