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스테이블코인, 달러 기반 대체할까…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화폐 경쟁
암호화폐 시장에서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을 앞지르는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잘 알려진 맥스 카이저는 금의 신뢰성과 낮은 변동성, 그리고 인플레이션 회피 기능을 근거로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달러 기반 토큰을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이저는 "금은 달러보다 믿을 수 있는 자산이며, 특히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들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금에 기반한 디지털 자산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금이 총 5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이러한 금 보유국들이 달러 패권에 맞서 금 연동 토큰을 도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는 테더가 2024년 6월 선보인 Alloy(aUSD₮)가 대표적이다. 이 토큰은 실물 금과 연동된 테더골드(XAU₮)를 담보로 발행된다. 반에크 전 임원이자 포인츠빌 창업자인 가보르 거박스는 "XAU₮는 1971년 금 본위제 시대의 달러와 같다"며, 올해 초 이후 15.7% 상승한 XAU₮의 수익률을 언급하며 그 성과를 부각시켰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금 기반 토큰의 부상은 미국 정부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열린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사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또한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를 뒷받침하는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는 ‘Stable Act of 2025’, ‘GENIUS 법안’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규제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금과 달러를 둘러싼 디지털 자산 경쟁은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 각국의 외교, 통화 전략과 얽혀 새로운 국제 질서를 예고하고 있다.
지정학적 이해관계 속에서 금 기반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균형을 형성하게 될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