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7조원 현금 활용해 비트코인 투자…시간외 거래서 주가 급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며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드는 게임스탑 (출처: AFP)
미국 비디오 게임 유통 기업 게임스탑이 기업 자산을 활용한 암호화폐 투자에 본격 나선다. 25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게임스탑 이사회는 전날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를 공식 승인했다. 투자 재원은 현재 보유 중인 현금뿐 아니라 향후 발행될 채권, 대출, 주식 자금 등이 포함된다.
이번 결정은 스트래티지와 같은 선례를 따르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수에 기업 자산을 집중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한 바 있다. 게임스탑이 현재 보유한 유보금 규모는 약 48억 달러(약 7조 원)로, 이번 투자 움직임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편입하겠다는 이사회의 결정이 공개되자, 이날 게임스탑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실적 악화와 매출 감소 속에서 이같은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 것이다. 실제로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억313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매입한 뒤 주가 상승을 경험했던 스트래티지처럼, 게임스탑 역시 이 전략을 통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기업 가치를 재정비하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웨드부시증권의 마이클 파흐터는 "보유 현금을 전부 비트코인에 쏟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행보는 미국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단순한 투기성 자산이 아니라, 재무 전략의 한 축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이후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언급하고, 친암호화폐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운영하는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도 전날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하며 이 흐름에 힘을 보탰다.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게임스탑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업 차원의 투자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전통 산업에서 성장 돌파구를 모색 중인 기업들에게는 하나의 사례로,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엔 신뢰 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