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연말 금값 전망치 3300달러로 상향…중앙은행·ETF 수요 급증
예상보다 높은 중앙은행들의 매입량과 금 ETF 자금 유입으로 가격이 치솟는 금 (출처: Reuters)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6% 높은 온스당 3300달러로 조정했다. 이 같은 상향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와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리나 토마스와 다안 스트뤼븐은 보고서에서 “올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이 월평균 70톤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전 전망치였던 50톤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히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매달 190톤에 달하는 금이 각국 중앙은행에 의해 매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두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매입 추세는 일시적 반응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며,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운용 전략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2022년 러시아의 외환보유고가 서방 제재로 동결된 사건을 지목했다. 이 조치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 전략을 전환하며 금 매입량을 약 5배 이상 늘렸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추세는 단기적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낮다”며, 특히 중국은 최소 3년 동안 금 보유량을 빠르게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 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투자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ETF 자금 유입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으며,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금을 다시 매력적인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ETF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ETF 보유량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까지 확대된다면, 금 가격이 온스당 368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금값이 연말까지 341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금 가격은 이미 올해 들어 약 15% 상승했으며, 3월 들어서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시간 기준 27일 오전에는 온스당 302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이 촉발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리서치 노트에서 가격 전망치뿐만 아니라 예상 가격 범위도 조정했다. 기존의 3100~3300달러에서 3250~3520달러로 넓힌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이 다시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향후 금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