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공매도 강제 청산 사태로 디파이 신뢰 흔들

뉴스알리미 · 25/03/27 19:15:47 · mu/뉴스

솔라나 기반 밈코인 젤리젤리(JELLYJELLY)를 둘러싼 청산 사태로 인해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구조적 결함과 중앙화된 대응 방식이 겹치며, 하이퍼리퀴드의 시스템이 디파이(DeFi)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에 의문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건의 시작은 한 사용자가 젤리젤리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하이퍼리퀴드에서 거액의 공매도 포지션을 연 것이었다. 그는 이후 일부 포지션을 정리하며 약 276만 달러를 마진에서 출금했고, 이 과정에서 토큰 가격이 급등하면서 남은 약 4억 개 규모의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하이퍼리퀴드는 크로스 마진과 단일 볼트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포지션 전체 위험도를 기준으로 마진 출금을 허용하는 설계다. 그러나 가격이 급등하면서 담보 부족이 발생했고, 거래소 시스템 내 청산 전용 계정이 손실을 떠안으며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미실현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커지자 하이퍼리퀴드는 젤리젤리 선물 거래를 중단하고, 사용자들의 포지션을 특정 가격에서 강제 청산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거래소는 이 결정이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의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지만, 탈중앙화를 핵심으로 내세우는 플랫폼이 직접 개입한 것에 대해 커뮤니티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번 조치는 결과적으로 하이퍼리퀴드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주었다. 그 결과, 단 몇 시간 만에 하이퍼리퀴드에서 약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USDC가 유출됐고, 최근 30일 기준 USDC 보유량도 2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젤리젤리 공매도에 사용된 자금이 바이낸스와 OKX에서 유입된 정황도 포착돼, 하이퍼리퀴드를 겨냥한 의도적 공격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 거래소는 사태 직후 한 시간도 안 돼 젤리젤리 무기한 선물을 상장하며 트래픽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업계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비트겟의 CEO 그레이시 첸은 “하이퍼리퀴드는 제2의 FTX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거래소가 이용자의 손실을 흡수하는 구조는 디파이 생태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하이퍼리퀴드의 혼합 볼트 구조, 고객 신원 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부재, 거래 규모 제한이 없는 구조 등 시스템 전반의 설계 문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젤리젤리 선물 상장폐지와 포지션 강제 청산은 “위험한 선례”라고 경고하며, 이 같은 구조가 유지된다면 다른 알트코인 역시 공격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이퍼리퀴드는 아비트럼 기반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소로, 빠른 체결과 낮은 수수료를 장점으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이번 젤리젤리 사태를 계기로 플랫폼의 기술적 안정성과 탈중앙화 철학 모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하이퍼리퀴드의 토큰 HYPE 가격은 이날 전일 대비 10% 넘게 하락했고, 작년 12월 고점 대비 57% 이상 폭락하며 시장 불신을 반영했다.

11
0

댓글 0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