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럼프 관세에 정면 반발…“미국과의 신뢰 끝났다”

뉴스알리미 · 25/03/28 15:50:05 · mu/뉴스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의회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출처: EPA)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캐나다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기존 관계는 이제 끝났다”며, 미국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내각 특별위원회 회의 직후 “우리는 미국에는 최대한 충격을 주고, 캐나다에는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보복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속도감 있게 여러 조치를 쏟아내고 있는 만큼, 단편적인 대응은 무의미하다. 다음 주쯤 구체적인 전개가 드러날 것이고, 그에 맞춰 종합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무역 마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도입의 일환으로, 4월 2일 세부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뿐 아니라 유럽연합도 추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캐나다의 전체 수출 가운데 약 75%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카니 총리는 “더 이상 경제 통합이나 안보 동맹에 기반한 관계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포괄적인 협상을 통해 일정 부분 신뢰를 회복할 수는 있겠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두고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카니 총리는 “우리의 주권을 존중하라는 요구는 결코 과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의 반응이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 재설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우리의 무역 및 안보 전략도 새롭게 짜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캐나다는 수입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외에도, 원자재와 에너지 수출 품목에 새로운 세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의 노동자와 산업을 지키기 위해 어떤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 28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은 캐나다 국내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유당 지지율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CBC가 집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니 총리는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캐나다의 주권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독립된 국가이며, 미국의 경제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캐나다의 대미 정책 기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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