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에 비트코인 아닌 ‘금’ 택한 월가…BofA “정치 중립성 차이”

The 뉴스 · 25/03/31 21:37:53 · mu/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예고 속에 기관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 대신 금을 선택하고 있다.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실제 자산 배분 현장에선 금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근 펀드매니저 설문에서 58%가 무역 전쟁 국면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낼 자산으로 금을 꼽았다. 30년 만기 미 국채는 9%로 뒤를 이었고, 비트코인은 단 3%에 그쳤다. 실질 수요를 반영한 평가에서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 여전히 주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이번 결과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미국 재정적자 증가, 달러의 신뢰도 약화 등 복합적인 리스크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올해 1조8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치적 중립성을 지닌 자산이 재조명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중앙 통제로부터 자유롭고 공급량이 제한돼 있다는 특성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아 왔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 변동성 △시장 성숙도 부족 △규제 리스크 등으로 인해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ETF 승인으로 관심이 늘긴 했지만, 실질 수요보다는 차익거래 수요가 많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문사 트레이더 빌리 AU는 “금은 이제 인플레이션 헤지를 넘어, 지정학 리스크·재정 불안·탈세계화 등 전방위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해지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 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단기적으로 온스당 3,500달러 돌파 전망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기존 자산배분 전략을 재정비하는 중이다. 특히 정치적 중립성과 실물 기반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서 금은 여전히 독보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된다. 반면 비트코인은 아직 제도권에서 신뢰받는 자산으로 자리잡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은 여전히 '현실의 안전자산', 비트코인은 '미래의 가능성'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무역 갈등이 격화될수록 이 둘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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