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시장 급성장 속 숨은 문제는 '규제'가 아니라 '시장 인프라' 부족

뉴스알리미 · 25/04/01 18:18:40 · mu/뉴스

토큰화된 실물 자산(Real-World Assets, RWAs)이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확산을 가로막는 핵심 장애물은 예상과 달리 ‘규제’가 아닌 ‘2차 거래 시장의 부재’라는 지적이 나왔다.

디지털 자산 증권 거래소 프로메테움(Prometheum)의 공동 창업자 겸 CEO 애런 카플란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규제의 불확실성이 문제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토큰화된 증권을 일반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특수 목적 브로커-딜러 제도와 대체거래시스템(ATS) 라이선스가 이미 존재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증권 발행에 필요한 법적 경로는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RWA 시장의 가치는 지난 한 달간 약 8% 증가해 195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민간 신용과 미국 국채가 주요 활용 사례로 꼽히며, 점차 다양한 자산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산은 소수의 블록체인 위에 존재할 뿐, 나스닥이나 피델리티 같은 플랫폼처럼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완전한 2차 시장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카플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하나는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 에세나랩스(Ethena Labs),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처럼 탈중앙화 금융(DeFi) 기반으로 거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증권 중개 플랫폼에 토큰화 기술을 결합해 규제 환경 안에서 운용하는 모델이다.

그는 “기존 핀테크나 암호화폐 플랫폼들은 이미 디지털 자산에 익숙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토큰화된 증권 거래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통 금융권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자체 토큰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디지털 자산 기업과의 협력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메테움은 현재 이 같은 시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디지털 자산 증권 전용 종합 거래소를 구축 중이다. 회사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는 증권이 기존 방식보다 수수료가 낮고 결제 속도도 빠르다고 주장한다.

토큰화 자산에 대한 전통 투자자들의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카플란은 “사용자들은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기존 자산들도 디지털 네이티브 방식으로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다루기를 원한다”며, “이는 다양한 금융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토큰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고급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의 지분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되고 있으며,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점차 등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토큰화를 금융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하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000억 달러의 투자 수익 증가와 금융기관의 수익 모델 확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WEF) 또한 디지털에셋 CEO 유반 루즈의 기고문을 통해 “전 세계 230조 달러 규모의 증권 시장 중 약 10%는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며, “토큰화는 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실시간 유동성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큰화 기술은 금융 인프라를 다시 설계하는 데 있어 핵심 열쇠가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누가 먼저 이 시장을 선점하느냐는 것이며, 전통 증권사가 먼저 진입할지, 암호화폐 기반 플랫폼이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주도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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