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해소·달러 약세에 원/달러 환율 32.9원↓...2년 5개월 만에 최대 하락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내려지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9원 내린 1434.1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6일 이후 약 한 달 만의 최저치다.
환율은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16.5원 내린 1450.5원에서 출발한 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나오자 낙폭이 더 커졌다. 한때 1430.2원까지 떨어지며 하루 낙폭이 36.8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후 반등 흐름을 보이며 1430원대 중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번 환율 급락은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여파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국내에선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원화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2% 하락한 101.905를 기록하며 약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 급등락이 이어진 가운데,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3.90포인트(0.57%) 오른 687.3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866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탈세를 보였다.
이번 환율 하락폭은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가장 컸던 만큼, 외환 시장이 대외 변수뿐 아니라 국내 정치 상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화 강세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