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 고문, "무관세 해도 안 내린다...협상은 없을 것"

뉴스알리미 · 25/04/07 14:20:26 · mu/뉴스

6일(현지시간) 대미 관세를 0%로 낮춰도 협상은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고문 (출처: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에 있어 관세를 협상의 도구가 아닌 압박 수단으로 명확히 선을 그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정책을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교역 상대국이 미국에 대한 관세를 낮춰도, 미국은 상호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 유럽연합 등 많은 국가들과의 심각한 재정 적자는 오직 관세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세는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가져다주고 있으며, 외관상으로도 아주 멋지다”며 “언젠가 사람들은 관세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CBS 방송에 출연해 “세계는 수십 년 동안 미국을 속여왔다”며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호 관세 정책이 기존의 멕시코·캐나다와의 관세 유예 사례와는 다르다며, 이번에는 예외 없이 시행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실제로 최근 베트남, 인도 등 여러 국가는 미국 측에 관세 완화를 요청하며 무역 협상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총서기는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미 관세를 0%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17%의 관세를 부과한 상황 속에서 직접 워싱턴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 고문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대국이 대미 관세를 없앤다고 해도 미국의 상호 관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건 협상이 아니다. 우리는 부정행위로 인해 무역 적자가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고, 이는 국가적 비상사태”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나바로는 또 “진짜 문제는 관세 자체가 아니라 통화 조작, 덤핑, 각종 규제 같은 비관세적 부정행위”라며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이런 행위들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등 일부 국가들이 대미 관세 인하로 협상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미국 측은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무역 구조 변화 없이는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에 대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NBC 방송에 출연해 “이건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의 협상 지렛대를 만들어냈고, 실제로 50여 개국이 관세 및 환율 문제 해결을 위해 접근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이 무엇을 내놓는지, 그것이 신뢰할 수 있는 제안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강경 기조 속에서 미국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관세 발표 이후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했고, 주말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13
0

댓글 0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