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임원, “디지털 유로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산 차단해야”

뉴스알리미 · 25/04/10 12:30:15 · mu/뉴스

피에로 치폴로네 ECB 집행이사 (출처: Bloomberg)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유럽 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유로 도입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피에로 치폴로네 ECB 집행이사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입장에서, 디지털 유로가 유로존의 통화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폴로네 이사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유럽의 결제 시장에서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을 경우, 외국 통화 의존도가 높아지고 유럽의 금융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뿐 아니라 중요한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수수료와 데이터 손실은 물론, 유럽 내 유로 예금의 미국 이전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그는 디지털 유로가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주권을 지키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폴로네는 현금이 여전히 유럽 금융 시스템의 핵심적 수단이지만,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면서 현금 사용이 점차 제한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현금을 사용할 수 없고, 유럽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외국 시스템에 의존하게 된다”며, 디지털 유로 법안과 현금의 법정통화 지위에 대한 규제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ECB의 기대와는 달리, 디지털 유로에 대한 유럽 시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지난달 ECB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디지털 유로의 실질적인 필요성에 의문을 갖고 있으며, 특히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주요한 우려 사항으로 꼽고 있다.

ECB가 디지털 유로를 통해 통화 주권을 지키고 유럽 결제 생태계를 독립적으로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입과 확산까지는 여전히 국민적 공감과 제도적 설득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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