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달러 ‘팔자’ 행렬…트럼프發 신뢰 흔들, 투자처로서의 미국에 의문

The 뉴스 · 25/04/12 15:27:22 · mu/뉴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 (출처: WSJ)

미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국채와 달러에 대한 매도세가 심화되면서, 한때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의 금융 자산이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8.6bp 오른 4.478%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592%까지 상승하며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번 주 10년물 금리 상승폭은 50bp로, 주간 기준으로는 2001년 이후 최대폭이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금리 역시 4.856%까지 상승했고, 지난 9일엔 5.023%를 기록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이 같은 장기물 약세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 채권 펀드에서는 156억4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채권 시장의 급격한 흔들림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맞물려 시장이 미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과 정치 리스크에 불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윈 틴 전략가는 “달러와 미국 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통상 위험 회피 국면에서는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이번에는 반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05까지 하락하며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 전통적 안전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도 “최근 국채 수익률 급등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해 갖고 있던 믿음이 흔들렸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무역 적자가 줄어드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미국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기지 않는다는 반증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통해 무역 균형을 바로잡겠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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