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이더리움 현물 ETF 스테이킹' 허용 심사 발표 연기
심사 기간 연장을 공지하는 SEC (출처: SEC)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ETF 내 스테이킹 기능 도입 여부에 대한 결정을 6월 1일까지 미루기로 했다. 이번 연기는 뉴욕증권거래소 NYSE가 그레이스케일을 대신해 2월에 제출한 규정 변경 신청서에 대한 심사를 위한 것이다. 해당 신청서는 투자자들이 ETF가 보유한 이더리움을 직접 스테이킹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SEC의 최종 판단은 오는 10월 말까지 내려질 예정이다.
스테이킹은 암호화폐를 일정 기간 지갑에 예치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운영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특히 연 2-7%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스테이킹 기능은 이더리움 ETF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코인베이스 기준 스테이킹 수익률은 약 2.4%이며, 크라켄에서는 2-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스테이킹 기능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그레이스케일뿐 아니라 블랙록이 참여한 21쉐어즈 등 자산운용사들로 확산되고 있다. 21쉐어즈 또한 지난 2월 SEC에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을 허용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테이킹 승인 여부가 보류된 가운데, SEC는 지난 9일 블랙록,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등 주요 운용사의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옵션 거래 기능을 허용했다. 옵션 거래는 특정 가격에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다루는 파생상품으로,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조절하거나 수익 전략을 확장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다. 이번 결정은 ETF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제도권 내 암호화폐 투자상품의 정착을 가속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출시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금까지 약 22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같은 기간 354억 달러 이상을 끌어모았다. 이더리움은 올해 강세장에서 리플 XRP나 솔라나 Solana에 비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52주 고점인 4,112달러조차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4,866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4월 14일 기준 이더리움은 2,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 발 앞선 움직임도 보인다. 지난주 홍콩 증권감독위원회 SFC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을 공식 승인했다. 해시키와 OSL 등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4월 10일 이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 권한을 획득했다고 발표하며, 홍콩이 해당 영역에서 선제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규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스테이킹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 확대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더리움 ETF의 향후 경쟁력은 스테이킹 옵션 도입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