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유럽 사용자 데이터 AI 학습에 본격 활용
메타가 유럽 사용자 데이터를 자사의 인공지능(AI) 학습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지역 맞춤형 AI 성능 고도화에 나섰다. 이는 그동안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 규제로 인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오던 입장에서 한층 적극적인 행보로 전환한 것이다.
14일 메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유럽 사용자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공개 게시물, 댓글, 그리고 자사 AI 챗봇인 ‘메타 AI’와의 대화 내용 일부를 AI 모델 훈련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유럽의 수백만 명의 사용자와 기업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며, “생성형 AI 모델이 유럽의 언어, 문화, 역사적 맥락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메타가 EU 지역에서 메타 AI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 이후 이어지는 후속 조치로, AI 모델의 지역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메타는 이와 함께 사용자들에게 자사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활용 방침을 안내하고, 동의를 거부할 수 있는 절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8세 미만 이용자의 계정이나 친구, 가족과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 메신저와 왓츠앱의 콘텐츠는 이번 AI 학습 대상에서 제외된다. 메타는 “모든 학습은 공개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이용자에게 충분한 거부권이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메타는 유럽 데이터 활용에 있어서 GDPR 규정을 이유로 AI 훈련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유럽데이터보호이사회(EDPB)가 메타의 데이터 처리 방식이 법적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한 이후,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IDPC)와 협의해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이번 결정이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경쟁사가 이미 채택한 방식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이며, 유럽 시장에서도 글로벌 AI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AFP는 이에 대해 “메타가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강경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메타 AI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7억 명에 이르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10억 명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유럽 내 데이터 학습 확장은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