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계 국채, 14조 달러 만기 해법 될까

뉴스알리미 · 25/04/17 14:45:16 · mu/뉴스

미국의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비트코인과 전통 국채를 결합한 이른바 ‘비트본드(BitBonds)’라는 새로운 개념의 채권 상품을 제안했다. 이 상품은 미국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변동성 있는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 매튜 시겔은 16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를 통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비트본드는 10년 만기 상품으로, 자산의 90%는 미국 국채에, 나머지 10%는 비트코인에 투자된다. 만기 시 투자자는 국채 원금 외에도 비트코인 성과에 따라 일정 수익을 공유하게 된다. 수익률이 연 4.5%를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은 정부와 투자자가 나누는 구조다.

시겔은 “이 방식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려는 투자자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정부의 이해관계를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트본드가 비트코인 하락 시 최대 46% 손실을 볼 수 있지만, 비트코인이 연평균 30~50% 상승할 경우 280% 이상의 수익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이 상품이 금리 부담을 낮추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예컨대 1% 이자율로 1,000억 달러 규모의 비트본드를 발행할 경우, 비트코인 수익이 없더라도 전통 방식보다 약 130억 달러의 이자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BTC가 연 30% 이상 상승할 경우 4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높은 변동성과 복잡성을 동반한다. 투자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감수해야 하고, 정부는 전체 발행액의 10%를 비트코인 확보에 사용해야 하므로 약 11%가량의 채권 추가 발행이 필요하다. 이는 재무적 리스크와 함께 제도적 설계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실험적 금융 모델이 실제로 도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미국의 국채 구조조정과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두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서 나온 제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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