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반도체 중국 수출 규제 강화...반도체 주가 급락

뉴스알리미 · 25/04/17 15:15:50 · mu/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수출 규제를 한층 강화하면서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AI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규제 확대에 따른 1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지며 시장 전반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6.87% 하락한 104.4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은 한때 10%에 육박하며 1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사의 AI칩 H20이 미국 정부로부터 새로운 수출 허가 품목으로 지정됐으며, 이로 인해 2~4월 회계연도 1분기에 55억 달러(약 7조8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H20은 기존 H100 칩에서 성능을 낮춘 버전으로, 미국 정부의 기존 규제를 피해 중국에 판매해온 제품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 범위를 확대하면서 이 칩조차 수출이 어려워졌고, 수출 제한 이전 중국 기업들의 대량 주문까지 있었던 만큼 이번 조치는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엔비디아와 함께 주목받는 AMD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였다. AMD는 MI308 칩의 중국 수출이 막히면서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주가는 7.35% 하락했다. 인텔 역시 자사의 AI 가속기 가우디에 대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수출 전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반도체 전반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브로드컴은 2.43%, 대만 TSMC는 3.57%, 퀄컴은 2.06%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1% 급락했으며, 지수 구성 종목 30개가 모두 하락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기록됐다.

파장은 반도체 장비 업체로도 확산됐다. 네덜란드의 ASML은 이날 발표된 1분기 신규 수주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가 7.06% 하락했다. ASML 측은 "관세와 수출 규제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주는 연초 이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무역국에 대한 관세 압박을 강화하고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확대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애플(-3.89%), 테슬라(-4.94%), 마이크로소프트(-3.66%), 메타(-3.68%), 구글 모회사 알파벳(-2%), 아마존(-2.93%) 등 대형 기술주 대부분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UBS의 솔리타 마르첼리 글로벌 전략가는 “미·중 간 전자 산업을 둘러싼 갈등이 단기적으로 벼랑 끝 전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조치들이 일시적 대응을 넘어서 장기적 정책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당분간 정책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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