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2025년 1분기 비자 결제 추월
비자 결제를 넘어선 스테이블 코인 거래량 (출처: Bitwise)
올해 1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의 실적을 넘어섰다. 암호화폐 투자사 비트와이즈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암호화폐 생태계 내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암호화폐 역사상 최고의 최악의 분기"라는 표현으로 시장의 혼재된 흐름을 요약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후건은 “2025년 1분기는 정치와 규제 측면에서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친암호화폐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디지털 자산,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국가적 우선 과제로 삼은 점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수의 대형 암호화폐 소송을 취하한 점을 주목했다. 그러나 선거 직후 일시적 랠리 뒤 이어진 암호화폐 가격 하락은 시장에 또 다른 긴장감을 남겼다. 후건은 “지금이 바닥인지, 혹은 이미 모든 호재가 반영된 것인지 의문을 품을 시점”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비자보다 소폭 앞섰지만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스테이블코인의 관리 자산은 전 분기보다 13.5% 늘어난 2180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이후 237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후건은 "지금 상상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자산이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경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 역시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올리는 토큰화 흐름도 거세졌다. 현실 세계 자산(RWA)의 토큰화 가치는 2024년 1분기 90억 달러에서 1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나 190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 국채의 토큰화 수요가 특히 높았다. 미 재무부 증권을 기반으로 한 토큰화 자산은 지난해 4분기 20억 달러에서 이번 분기 거의 45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디파이(DeFi) 분야 역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개 분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벤처 자금이 유입됐고,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중 트럼프 가문과 연관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5억9000만 달러를 모았고, 합성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구축 중인 에테나는 1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디파이는 1분기 벤처 자금의 18%를 끌어오며 인프라 프로젝트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가 전체 자금의 58%를 가져갔고, 자산 토큰화 프로젝트는 5%를 점유했다.
규제 완화, 기술 확장, 그리고 새로운 시장 수요가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금 재편의 기로에 서 있다. 후건의 말처럼,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속도가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가속될 경우, 기존의 암호화폐 질서도 상당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