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1분기 순익 60% 급증...관세폭탄 전 사재기

뉴스알리미 · 25/04/18 16:30:11 · mu/뉴스

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 급등을 이룬 TSMC (출처: Reuters)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미국의 관세 압박과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17일 발표된 2025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TSMC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616억 대만달러(약 15조78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이는 블룸버그 집계치 3468억 대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은 8393억 대만달러(약 36조6700억 원)로 42% 가까이 증가했다.

실적 상승의 핵심 요인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주문 급증이다. 특히, 3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고, 7나노 이하 첨단 기술 제품이 전체의 73%에 이르렀다.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가속기용 반도체 수요가 분기 내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도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촉발한 무역 불안 속에 미국 내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이 TSMC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가 흐름은 실적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되면서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1% 하락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은 1년 전 9%에서 이번 분기 7%대로 떨어졌고, 북미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69%에서 77%로 늘어났다.

웨이저자 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정책의 영향은 인식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고객들의 주문 흐름은 큰 변화가 없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어 “AI 관련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AI 반도체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밝혔다.

한편, ASML 등 반도체 장비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ASML은 이번 분기 수주액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낮은 39억4000만 유로에 그치며 고가 장비에 대한 주문 위축이 나타났고, CEO 크리스토프 푸케는 “관세 리스크가 장비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TSMC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2분기 매출 전망도 공개했다. 회사는 284억~292억 달러 수준을 제시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8%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는 매출이 약 2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TSMC는 기술 경쟁력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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