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내 입지 흔들리는 머스크…트럼프와 거리 벌어지나

뉴스알리미 · 25/04/21 19:15:06 · mu/뉴스

백악관 내에서 존재감이 줄어든 일론 머스크 (출처: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주도해 임명한 인사가 불과 사흘 만에 해임되는가 하면, 백악관 내 주요 정책 결정에서 배제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국세청장 직무대행으로 재무부 부장관 마이클 포켄더를 임명했다. 이 자리는 머스크가 백악관을 통해 지난 15일 게리 섀플리를 앉힌 자리였으나, 불과 사흘 만에 인선이 뒤집힌 셈이다. NYT는 베선트 장관이 머스크의 인사 개입에 강한 불만을 품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인사를 번복시켰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그는 극우 성향의 논객 로라 루머가 베선트 장관을 비판한 글에 “문제가 된다”는 댓글을 달며 동조했고, 이 게시글을 직접 공유하기도 했다. 루머는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사들과 손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머스크를 둘러싼 좌절은 이뿐만이 아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의 연방기관 지출 삭감 계획은 주요 부처들의 비협조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달 초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그가 지원한 보수 성향 후보는 패배했다. 당시 패배 책임이 머스크에게 집중되며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방 분야에서도 머스크의 영향력은 제한됐다. 지난달 21일, 그는 중국과의 전쟁 시 작전계획을 보고받으려 국방부를 찾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방문 직전에 계획이 취소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관세 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 피터 나바로와 공개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나바로를 향해 “아무것도 만들어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공개 비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머스크의 영향력 약화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는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드러났다. 첫 회의에서는 단독 발언 시간이 주어질 만큼 존재감이 컸던 머스크가 최근 회의에서는 발언이 짧게 끝났고, 이후 언론 인터뷰도 줄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엑스(X) 플랫폼에서도 활동이 급감해, 3월 하루 평균 107건이었던 게시글 수가 4월에는 55건 수준으로 떨어졌다.

NYT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머스크의 영향력은 제한이 없어 보였지만, 최근의 연속된 사건들은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예전만 못하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머스크는 최근 한 행사에서 유럽연합(EU)과의 무관세 협정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20% 상호관세를 예고한 직후였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참모들에게 머스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시를 내렸고, “머스크는 결국 테슬라와 스페이스X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역할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머스크가 테슬라에 대한 정치적 압력 속에서도 자신을 지지하고 협력해준 점을 높이 평가하며,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따뜻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정치적 동반자로서의 관계는 유지되고 있지만, 머스크의 직접적인 영향력은 분명히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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