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지명한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 SEC 새 의장 공식 취임
21일(현지시간) SEC 제34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한 폴 앳킨스 (출처: SEC)
폴 앳킨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34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SEC가 암호화폐 산업에 보다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취임은 부활절 연휴와 행정 절차로 인해 다소 지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과 상원의 인준(4월 9일, 52-44 표결)을 거쳐 4월 21일(현지시간) 최종 마무리됐다. 앳킨스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SEC 커미셔너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취임으로 두 번째 SEC 재임에 들어갔다.
그는 취임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의 신뢰에 감사한다”며, “공정하고 질서 있는 시장 유지와 투자자 보호, 자본 형성 촉진이라는 SEC의 핵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인사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앳킨스는 이전 의장이었던 게리 겐슬러와 달리,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근까지 암호화폐 수탁 플랫폼 앵커리지 디지털과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업체 시큐리타이즈 등에 최대 600만 달러 규모로 투자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앳킨스가 ETF 승인 지연, 리플 소송 등 주요 현안에서 규제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SEC가 겐슬러 체제에서 진행했던 코인베이스, 유니스왑, 제미니, 컨센시스 등과의 조사 및 제재 일부를 최근 중단한 점은 새로운 기조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SEC는 디파이(DeFi), 스테이블코인, 증권성 판단 문제 등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앳킨스 체제에서는 기관투자자 유입과 연관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 승인 문제가 초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EC는 올해 초 ‘크립토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며 업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해왔고, 이번 인사가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앳킨스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산업 간 균형을 조율할 적임자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에선 그의 리더십이 SEC의 정책 기조를 규제 중심에서 육성 중심으로 옮겨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