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SEC 의장 폴 앳킨스, 70건 넘는 암호화폐 ETF 심사 예정
다양한 암호화폐 ETF 심사를 앞둔 SEC (출처: AP)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새 의장 폴 앳킨스가 취임하자마자 70건이 넘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심사를 앞두고 있다. 도지코인, 펭구, 솔라나, 리플(XRP), 멜라니아 밈 코인 등 이색적인 자산들이 포함된 ETF 신청서가 줄지어 제출되며, 새 리더십의 초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너스는 지난 9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총 72개의 암호화폐 ETF가 현재 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는 매우 흥미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 대상에는 시가총액 상위 토큰은 물론, 소셜 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종류의 디지털 자산도 포함돼 있다.
폴 앳킨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 상원의 인준을 통과한 뒤 최근 SEC 의장에 공식 취임했다. 그는 과거에도 SEC 커미셔너로 활동한 바 있으며, 시장 친화적이고 규제 완화에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복귀는 암호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제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SEC는 지난해, 전임 의장 게리 겐슬러 체제에서 현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처음으로 승인하며 큰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가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이번에 신청된 ETF들은 솔라나, XRP,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을 비롯해 펭구, 봉크, 트럼프 관련 코인 등 다양한 자산을 포함하고 있어 규제 판단의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SEC는 이들 ETF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특히 XRP ETF와 관련해서는 지난 3월 심사를 보류한 이후, 10월 중순까지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앳킨스가 전임 의장과 다른 입장을 보이며 이 문제에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밈 코인을 둘러싼 기준도 여전히 모호하다. SEC는 올해 초 밈 코인을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를 ETF 구조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현재 일부 신청자들은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으며, SEC는 마크 우에다 대행 체제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앳킨스 의장이 취임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을지, 그리고 SEC가 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며 ETF 시장의 문을 넓힐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