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비트고 등 암호화폐 기업들, 美 은행 라이선스 획득 추진

뉴스알리미 · 25/04/22 14:34:59 · mu/뉴스

미국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은행업 인가 또는 라이선스 취득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서클(Circle), 비트고(BitGo), 코인베이스(Coinbase), 팍소스(Paxos) 등이 다양한 형태의 은행 인가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을 전통 금융 시스템과 통합하려는 정책을 본격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특히 최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를 통과한 공화당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STABLE 법안, GENIUS 법안 포함)은, 일정 요건을 갖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은행 면허 취득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일부 암호화폐 기업은 예금과 대출 기능을 갖춘 산업은행 형태의 인가를 모색 중이며, 일부는 발행 라이선스 등 제한적인 형태의 인가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 인가를 받으면 암호화폐 기업들은 전통 금융기관처럼 운영될 수 있지만, 동시에 더 엄격한 규제와 감시를 받게 된다.

비트고는 올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수탁사로 선정됐으며, 캔터피츠제럴드 및 커퍼와 함께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연방 은행 인가를 획득한 유일한 암호화폐 기업인 앵커리지디지털은 이후 수천만 달러를 규제 준수에 투입했지만, 최근에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 엘도라도 태스크포스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유에스뱅크는 NYDIG와의 협력을 통해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다. 도이치뱅크와 스탠다드차타드 같은 글로벌 은행들 또한 미국 내 암호화폐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모든 금융기관이 적극적인 건 아니다. 키코프(KeyCorp) 은행의 크리스 고먼 CEO는 “자금세탁방지(AML) 같은 규제 기준이 여전히 불명확하다”며, 업계에 대한 입장을 유보했다.

암호화폐 기업들의 은행 인가 추진은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고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동시에, 강화되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통과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시장은 이러한 흐름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어떤 제도적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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