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 속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 몰렸다…3개월 만에 최대 유입
미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리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 자금을 끌어들인 것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의 집계에 따르면, 4월 21일 하루 동안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상품에는 총 3억8130만 달러(약 5416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는 3월 이후 가장 큰 유입 규모로, 올해 들어서는 1월 30일 기록한 5억8810만 달러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상품은 피델리티의 ‘FBTC’로, 하루 동안 876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어 ARK 21Shares ETF가 1억161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의 GBTC와 미니 트러스트 ETF가 합산 691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블랙록의 ‘IBIT’ 역시 4160만 달러를 끌어들이며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순유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관세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연준)와의 갈등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날과 겹쳐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쓰 소셜’을 통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는 글을 올렸고, 이에 따라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 모두 2.4%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반대로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전체가 부활절 연휴 기간 동안 8000억 달러 증가해 총 2조8400억 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 비트코인 시총은 1조7500억 달러를 넘기며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가격도 8만8500달러를 돌파하며 4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암호화폐의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전통 자산 시장의 불안정성과 맞물려 비트코인이 일종의 헤지 수단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