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정부 업무 줄이고 테슬라에 집중”…실적 부진에 본업 복귀 선언
본업으로의 복귀 의사를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 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음 달부터 테슬라 경영에 다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머스크가 최근 주력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업무에서 한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DOGE에서 맡아온 주요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오는 5월부터는 그 업무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이 있다면 주 1~2일 정도는 정부 업무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테슬라가 부진한 1분기 성적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9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4억9000만 달러로 71% 급감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은 20% 이상 줄었다. 실적 발표 직후 머스크가 본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히자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반등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극도로 낙관적"이라며, 완전 자율주행 전기택시 '사이버캡' 프로젝트와 저가 모델 출시 계획 등을 통해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6월부터 미국 텍사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실제로 테슬라에 얼마나 전념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그는 현재 소셜미디어 X,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등 여러 회사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이번 1분기 실적 저하의 배경으로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라인업 노후화,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반발로 인해 테슬라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실제 판매량도 전년 대비 13% 감소한 상태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반테슬라 시위에 대해 “조직적이고 정치적인 성격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일부는 정부의 낭비성 혜택을 누리는 이들이거나 부정한 자금을 받는 사람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고율보다는 저율을 선호하지만 결정은 대통령 몫”이라며, 자신은 조언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현재 저가형 모델 생산 확대와 미국 내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를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망 문제, 미중 무역 갈등 등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