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 통상협의 개최…한국, 상호관세 철폐 집중 요구
2+2 통상 협의를 진행한 한미 (출처: 기획재정부)
한미 양국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2+2 통상 협의’를 열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가 참석했다. 양국 장관은 약 1시간여 동안 논의를 이어갔고, 한국 정부는 조만간 회의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부과한 관세, 그리고 최근 유예된 상호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조율 성격이 강했다. 특히 한국은 현재 유예된 25% 상호관세를 완전히 폐지하거나 낮추는 것을 협상의 주된 목표로 삼았다.
한국 측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미 무역적자 축소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 확대, 조선 분야 협력 확대, 그리고 일부 비관세 장벽 해소 등 다양한 조건을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원스톱 쇼핑 협상’, 즉 관세 문제와 방위비 분담, 에너지 수입 문제를 통합해 논의하자는 구상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담은 탐색전 수준에 머물렀고, 구체적인 성과보다는 서로의 입장과 의제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세를 연계하려 했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최근 강연에서 “경제 관계는 안보 파트너십을 반영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암시를 남겼다.
정부는 이번 협의를 바탕으로 후속 협상을 이어가되, 6월 3일 한국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가 본격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협상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회동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향후 논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