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7년만에 비트코인 시장 복귀...9억달러 규모 투자 예정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출처: AP)
소프트뱅크가 비트코인 시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일본 대형 투자회사 소프트뱅크는 테더, 비트파이넥스, 캔터 피츠제럴드와 함께 새 비트코인 투자기업 ‘트웬티원 캐피털’에 공동 투자하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트웬티원 캐피털은 캔터 피츠제럴드 산하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캔터 에쿼티 파트너스와 합병을 통해 상장될 예정이며, 출범과 동시에 4만2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된다. 이 수치는 기업 단위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테더는 16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제공하고, 비트파이넥스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6억 달러, 9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전환사채 등으로 5억8500만 달러의 추가 자금도 조달될 예정이다.
캔터 피츠제럴드 회장 브랜드 루트닉은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융합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의 아들로, 기존 금융권 내에서 디지털 자산 진출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를 대형 기관들이 암호화폐를 본격 수용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손정의 회장이 겪은 투자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신중한 시각도 있다. 손 회장은 2017년 말 비트코인 최고점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이듬해 폭락으로 50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후 전량 매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비트코인을 잘 알지도 못한 채 매수했고, 시세를 계속 확인하느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이번 투자가 과거의 반복이 될지, 아니면 소프트뱅크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장기적인 입지를 다지는 출발점이 될지는 트웬티원 캐피털의 상장 이후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