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무역적자 사상 최대…트럼프 관세 정책에 1분기 역성장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AP)
미국의 3월 상품무역 적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이 수입 급증을 이끌었고, 이는 국내총생산(GDP)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미국 상무부는 3월 상품무역 적자가 1,620억 달러(약 231조 원)로 전월 대비 9.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수출은 1.2% 증가한 1,808억 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5% 증가해 3,427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재 수입은 한 달 만에 27.5%나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무역적자를 더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역적자 해소를 목표로 했던 관세가,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기업들의 수입 수요를 자극해 반대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금 수입이 연초부터 적자 폭을 키운 원인 중 하나였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소비 심리도 함께 꺾였다.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6.0으로 전월보다 7.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향후 경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54.4로,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들은 소득, 일자리,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으며, 그 원인 중 하나로 관세 정책이 지목됐다.
노동시장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19만2천 건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748만 건을 밑돌았다. 다만 해고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경제지표가 연달아 악화되자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존 0%에서 -1.4%로, JP모건은 -1.75%로, 골드만삭스는 -0.8%로 각각 전망치를 낮췄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2.4%)과 비교해 급격한 둔화이며, 실제 역성장이 확인되면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