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역성장에 고민 깊어진 연준…한은도 금리 인하 압박

The 뉴스 · 25/05/04 23:50:53 · mu/뉴스

성장과 물가 사이 고민이 깊어진 미국 연준 (출처: The Economist)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1분기 -0.3%로 역성장하며, 오는 6~7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Fed)의 금리 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5월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한 발 다가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다.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 0.2%를 크게 하회했으며, 같은 기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3.6%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해왔고, 금리선물 시장에서도 5월 FOMC에서의 동결 가능성을 96%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은 경기 위축이 금리 인하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월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를 동시에 야기할 수 있다”며,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연준이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기준금리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연준의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연준의 고금리 유지에 대해 연일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은행의 판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한은은 미국의 금리 기조 변화에 발맞춰 움직이며, 대외 경기 둔화와 수출 불확실성을 고려한 대응에 나서왔다. 특히 한은은 지난달 1분기 성장률에 대해 소폭 마이너스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비관적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5월 경제전망 수정 발표와 금리결정에 앞서 인하를 정당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기준금리를 2.75% 이하로 낮추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5월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더 강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정치 불안, 대형 산불, 미국발 관세 전쟁 등도 기준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는 연준이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이번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를 대신해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시각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전면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지만, 연준이 비둘기적인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 역시 “정책 결정보다 6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힌트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5월과 6월 통화정책 회의가 글로벌 금리 흐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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