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과 나란히 '안전자산' 대열 진입…ETF가 만든 공통 궤적

The 뉴스 · 25/05/05 05:10:19 · mu/뉴스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안전자산'의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물 자산의 대표격인 금과 디지털 자산의 대명사인 비트코인이,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계기로 유사한 투자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금은 올해 들어 약 22% 상승하며 1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후 3,300달러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에 금 ETF가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04년 미국에 금 ETF가 처음 상장된 이후 5년간 금값은 두 배 이상 뛰었으며, 이는 그 이전 4년간 상승폭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비트코인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지난 1월 이후 BTC 가격은 약 128% 상승했다. 이는 ETF 도입 직전 1년간 상승률(113%)을 웃도는 수치로,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4월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잇따르고 있다. 4월 22일 하루 동안만 약 9억3,600만 달러가 유입돼, ETF 승인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주도한 이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의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또한 최근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상관관계가 0.65~0.70 수준에 달하며, 투자자들이 두 자산을 유사한 대체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물론 비트코인은 여전히 높은 가격 변동성과 증시와의 연동성 등으로 인해 전통적 의미의 '완전한 안전자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그러나 ETF라는 제도권 틀 안에서 거래되며 하락폭은 줄고 반등 속도는 빨라지는 등, 안정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흐름은 분명하다.

금과 비트코인의 결정적인 차이는 여전히 ‘보유 주체’에 있다. 금은 각국 중앙은행이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국가 차원의 공식 보유가 드문 편이다. 하지만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비트코인 보유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 부분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엑스뱅크의 니시야마 쇼지 분석가는 “자산의 성격은 누가 보유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국가 단위의 비트코인 비축이 본격화된다면, 비트코인은 단순한 위험자산을 넘어 전략적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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